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재즈의 즉흥연주(IMPROVISATION)

by muasis 2025. 3. 28.
반응형

수많은 음악이 재즈라고 불리기 때문에 재즈를 정의하는 부분에서 무 자르듯 딱 재즈가 '맞다', '아니다'라고 정의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동일한 연주도 감상자에 따라 다른 관점에서 재즈인지 아닌지를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재즈 느낌이 나는 코드만 들어가도 재즈라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스윙 그루브가 있는지에 따라, 어떤 사람들은 재즈계의 유명한 명성을 지닌 연주인이 만든 음악을 재즈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1920년대와 관련된 모든 대중음악을 재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재즈를 정의하기에 여러 문제들이 있음에도 꼭 빠질 수 없는 공통적인 두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즉흥연주(IMPROVISATION)와, 스윙감입니다. 오늘은 먼저 즉흥연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즉흥연주란?

재즈를 연주하면 가장 신기해 하시는 것이 악보가 없어도 연주하는 '즉흥연주(Improvise)'입니다. 작곡과 연주를 동시에 하는 것으로 애드리브(ad lib), 잼(jam)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용어들은 연주자가 코드를 기반으로 코드의 색에 맞추어 즉석에서 멜로디를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디지 길래스피 1974년

즉흥연주는 언어와 같다

  재즈는 언어와 같아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미리 대본을 만들지 않아도 상황에 따라 말을 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는데, 평소에 듣거나 읽었던 어구를 다른 상황에서 적절하게 결합하여 새로운 순서로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개인에 따라 구사하는 언어의 독창성이 생겨납니다.

 재즈 뮤지션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죠. 사람이 평소 대화를 할때 같은 말을 똑같이 반복하지는 않지만 같은 주제로 말하는 것과 같이,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모티브를 끌어가지만 같은 프레이즈를 똑같이 연주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매번 연주자의 기분에 따라, 다른 사람의 연주에 따라 즉흥적으로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같은 렉코딩 세션에서 녹음된 동일한 곡이더라도 매번 다른 분위기를 내는 것이 임프로비제이션의 특성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즉흥연주 자체가 바로 재즈라고도 합니다. 

즉흥연주의 기반은?

어떤 근거와 규칙으로 즉흥연주를 할까? 제가 재즈를 배우기 전 가장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즉흥연주는 그 곡의 코드를 기반으로 코드톤, 스케일, 텐션 등을 사용하여 코드의 색에 맞게 하는 즉흥작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즉흥연주를 하기까지 모든 코드의 코드톤, 스케일, 텐션 등을 12 key로 연습하여 숙지하는 지루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또한, 언어과 같다고 언급한 것처럼 평소 음악을 많이 듣고, 다양한 프레이즈를 많이 연주하여 인풋을 많이 넣은 사람이 즉흥연주도 다양하게 할 수 있기때문에 좋은 재즈곡들을 카피하고 거기서 '릭(lick)'이라고 부르는 프레이즈를 12key로 연습하여 어느 코드가 나와도 적용할 수 있게 연습하기도 합니다.  

 

즉흥연주와 헤드(메인 멜로디)의 구분 

평소 아는 곡이 아니라면 재즈로 편곡된 연주를 들을때 어느 부분이 정해진 헤드이고, 어느 부분이 즉흥연주이기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즉흥연주 파트가 미리 준비된 파트보다 덜 조직적이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내지만 헤드 부분도 매번 똑같이 치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바꾸기도 하고, 즉흥연주도 잘 짜인 멜로디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보통 해드는 시작과 끝부분에 반복되는 멜로디를 같은 악기가 연주하며, 즉흥연주는 악기들이 하나씩 번갈아가며 연주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헤드의 멜로디를 관악기가 연주하고 피아노, 베이스,드럼이 반주를 담당하고 있다면 즉흥연주로 넘어갔을 때 다른 악기들은 그대로 반주를 하고 혼 파트는 곡이 진행되는 반주코드 위에 자신만에 새로운 멜로디를 만들어내고 연주합니다. 그리고 다른 악기들도 한 명씩 돌아가며 자신만의 즉흥연주를 하고 마지막으로 처음에 연주했던 오리지널 멜로디를 다시 혼이 연주하게 됩니다. 

빅밴드에서의 즉흥연주

대규모의 재즈 밴드들은 많은 인원이 합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편곡에 의존하게 되는데 연주자들이 악보를 두고 연주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음악 전체는 화음이나 전체가 똑같이 연주하는 유니즌 등이 편곡되어 있어 리허설과 똑같이 연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솔로 차례가 오면 일어서서 즉흥연주를 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즉흥으로 멜로디를 만드는 것을 신기해하지만 사실 좋은 재즈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떤 스윙감을 갖고 있는지가 더 크게 작용합니다. 스윙감 또한 딱 이게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만의 말투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연주자마다 시대에 따라 다른 스윙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스윙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