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학생 시절, 한 2014년도 전후만 해도 퓨전 국악 음악이 별로 없어서
레퍼런스 없이 작곡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약5년전 후로 TV 공중파에서 '풍류대장' 및 많은 대중 국악 아티스트들이 유명해지면서
국악과 재즈, 그리고 전자음악이 뒤섞인 ‘K-퓨전’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악, 단순히 전통 악기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세 장르가 가진 핵심적인 특징,
즉 국악의 고유한 장단과 선율, 재즈의 즉흥성과 하모니,
그리고 전자음악의 사운드 디자인과 비트가 하나의 그릇에 담긴 것이죠.
저는 이 융합이야말로 한국 음악의 동 시대성과 고유성을 확보해 주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 요소를 가장 짜릿하게 조합하며 K-Jazz 신을 전 세계로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퓨전 3종 세트’ 아티스트들을 주관적인 감상을 듬뿍 담아 소개합니다.
1. 블랙 스트링 (Black String): 동양적 우주를 담은 모던 즉흥음악
블랙 스트링은 제가 생각하는 가장 세련되고 철학적인 K-퓨전 밴드입니다.
거문고 명인 허윤정 님을 주축으로, 기타, 대금, 타악으로 구성된 이들의 음악은
한국 전통음악에 깊은 뿌리를 두면서도 재즈의 즉흥 연주를 핵심으로 끌어들입니다.
특히 기타리스트 오정수 님은 저의 학창시절 교수님이기도 하시고
블랙스트링의 공연도 직접 보았는데요
정말 실력파 아티스트로 일렉기타가 만드는 질감이 정말 매력적이며
흥미로운 즉흥연주가 쏟아져 나옵니다 .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국악기인 거문고!
강력하고 때로는 웅장한 리프가 재즈의 코드 진행 위에 놓이고
여기에 앰비언트하고 신비로운 전자 사운드가 공간을 채우면서
동양적인 사운드스케이프를 완성합니다.
저는 이들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마치 고요하면서도 역동적인 우주의 소리를 듣는 듯한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Mask Dance' 같은 곡을 들으면 전통 장단이
이렇게 현대적이고 몽환적인 그루브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전율하게 됩니다.
2. 잠비나이 (Jambinai): 전통 악기로 빚어낸 포스트-록의 폭발적 에너지
잠비나이는 국악 퓨전의 경계를 가장 극단적으로 확장시킨 팀입니다.
국악을 전공한 멤버들이 주축이라는 사실이 정말 흥미로운데요
그들의 음악은 흔히 말하는 '퓨전 국악'의 우아함을 넘어서 헤비메탈과 포스트-록의 강렬함,
그리고 노이즈와 전자 이펙트의 실험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해금, 거문고, 피리 같은 전통 악기들이 서양의 밴드 악기들과 충돌 없이,
아니 오히려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는 모습이 정말 압도적입니다.
저는 이들의 라이브 무대를 볼 때마다, 이일우 님의 기타와 피리가 만들어내는
사운드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전통 악기만으로도 이렇게 드라마틱하고 광활한 서사를 풀어낼 수 있다는 사실에 매번 소름이 돋죠.
이들의 음악은 국악이 얼마나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에너지를 가질 수 있는지 증명해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3. 이날치 (Leenalchi): 판소리와 펑크(Funk) 재즈의 대중적 폭발력
이날치는 '범 내려온다' 신드롬을 통해 국악-퓨전-재즈의 교차점을 대중적으로 끌어올린 주역입니다.
이들의 음악은 조선 후기 판소리 명창 이날치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는 이름처럼,
판소리의 창법과 이야기를 핵심에 두고 그 위에 재즈 베이스와 드럼의 펑크(Funk) 리듬,
그리고 신스팝의 중독적인 요소를 입혔습니다.
특히 두 명의 베이시스트가 만들어내는 미니멀 하면서도 강력한 그루브는
재즈와 전자음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소리꾼들의 즉흥적인 내레이션 및 재치 있고 따라 하기 쉬운 댄스까지 더해져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제가 이날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들의 음악이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춤추고 싶은 비트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판소리를 클럽에서 떼창 한다"는 말이 현실이 된 것처럼,
이들은 전통 예술이 얼마나 트렌디하고 힙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 최고의 사례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 K-퓨전 음악의 미래
블랙 스트링, 잠비나이, 이날치처럼 전통 국악의 뿌리, 재즈의 자유로움, 전자음악의 실험성이 완벽하게 결합된 아티스트들은 앞으로 K-팝, K-드라마에 이어 'K-Music' 자체의 위상을 높여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도 한국음악을 알리는 것에 참여하기 위해 약 2년 전부터 가야금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들이 단순한 크로스오버를 넘어, 한국의 독특한 장단과 감성을 활용하여
전 세계 음악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낼 것을 기대합니다.
전통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현대적인 감각이 합쳐진 이들의 행보를 보며,
앞으로 또 어떤 세상에 없던 소리가 탄생할지 매일 기대하게 됩니다.
이 멋진 여정을 함께 지켜보는 것이 K-Jazz 팬으로서의 큰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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