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피아노 전공자인 제가 퓨전국악 작곡을 하게 된 계기부터 첫 공연과 국악한마당 출연까지의 과정을 공유합니다.
저는 실용음악과에서 재즈피아노를 전공했지만
현재는 국악 작편곡 작업을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제가 시작할 당시에는 레퍼런스 할만한 곡이 거의 없었는데
풍류대장이라는 TV프로그램과 이날치, 서도밴드 등이 유명해지면서
요즘은 국악이 많이 대중화된 것 같습니다.
피아노 전공인데도 불구하고 피아노를 연주할 일보다는 국악작업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하면
다들 의아해하고 궁금해하더라고요.
국악 작곡을 시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퓨전국악 제가 국악을 시작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막연했던 꿈 ★
대학에 입학하기도 전, 재즈피아노를 공부하던 시절에 해외에 가서 연주를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국보다 훨씬 뛰어난 클래식과 재즈 연주자들이 있는 외국에서 연주를 하려면
한국의 문화가 담겨있는 음악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퓨전국악도 거의 없는 시절이었고,
국악이 어떤 음악인지도 잘 모르면서 그냥 대학교에 들어가면 퓨전국악 작곡을 공부해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어요.
국악을 공부할 기회가 내 앞에!
드디어 너무나 간절하게 원했던 대학교의 실용음악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건물에 한국음악과가 있는 게 아니겠어요!
게다가 실용음악과에게 열려 있는 수업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청할 수 있는 수업들을 최대한 했고 신청을 못하면 청강을 하러 다녔습니다.
그 당시 배워봤던 악기가 장구, 가야금, 거문고가 있었는데
2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배우는 수업이다 보니
사실 악기를 이해하는 데는 조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험난한 첫 국악 작곡 도전☆
휴학 중 연기과 친구가 한국음악과 융합창작수업을 청강하러 가보자고 하더군요
팀을 나누어 국악을 작곡해서 공연을 만드는 수업이더라고요.
무슨 수업인지 잘 몰랐고 사실 구경만 하려고 갔는데
교수님께서 작곡가가 부족하다면서
한 팀을 맡으라고 하셨습니다.
국악 작곡은 처음이라 자신이 없었지만 교수님께서 도와주시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국악 작곡을 맡게 되었습니다.
휴학 중인데도 매 수업 때마다 출석도 했어요..
첫 작사
우선 작사를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거의 피아노 곡만 작곡해 봤지 작사도 처음이었어요
저희 팀 친구들은 청강생인 저에게만 맡기고 의욕이 없어서
저도 '그냥 대충 공연만 한번 올리고 끝내자' 하는 마음으로
토끼와 자라 전래 동화를 각색해서
약간은 잔혹(?) 동화처럼 토끼와 농부의 이야기로
작사를 완료했습니다.
첫 국악 작곡
이제 멜로디를 붙여야죠~
그래도 가사가 있으니 생각보다 멜로디는 금방 붙였답니다.
그런데 이제 편곡이 문제였어요..
국악기는 5 음계로 구성되어 있어
서양악기처럼 스케일이 나오거나 도약하거나
샵, 플렛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각 악기의 특성을 알아야 했는데
도와주시겠다던 교수님은 "일단 써오면 봐줄게"
라고만 하시고... 너무 막막했답니다.
부딪히며 배우기
도와줄 사람이 없는데 어쩌겠어요..
일단 최선을 다해서 국악 느낌이 나도록
악기 악보를 만들어갔고
같은 팀 친구들을 불러서 연주를 해보았습니다.
불가능한 음이면 수정하고 또 연주해 보고 수정하고를 반복했습니다
진짜 부딪히며 느낌으로 배우는 거죠..
드디어 곡 발표 ♬
악기 구성은 베이스, 기타, 건반, 25현 가야금, 해금이었어요.
사진에는 안 나왔는데 탭댄스까지 있었답니다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판소리 하는 친구도 잘했고
탭댄스가 있어서 특이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국악한마당이요?
융합창작 수업 발표 때 곡이 좋았는지
그 이후에 한국음악과 기말작품에서 공연하고
서울예대 총동문회 공연에도 올라가게 되었어요.
그렇게 끝날 줄 알았는데
어느 날 교수님께 전화가 왔어요
"국악한마당 출연할래?"
대학생 특집 방송에 출연할 팀을 구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너무 의외였지만 당연히 한다고 했죠!
인원에 비하면 적지만 출연료도 받았답니다
국악한마당 출연했던 후기는 다음 편에 포스팅 하겠습니다 ~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요
'국악작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퓨전국악, 어떻게 작곡할까 – 전통과 전자의 실제 융합 과정 (0) | 2025.06.30 |
|---|---|
| 국악과 전자음악이 만났을 때 – 새로운 울림을 향해 (3) | 2025.06.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