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피아노 독학할 수 있을까요?" 재즈피아노 전공이라고 하면 제일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재즈피아노라고 하면 뭔가 고급스럽게 느껴져서 많은 분들이 재즈 피아노에 로망이 있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주관적인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이 질문에 대해 딱 "네" 또는 "아니오"로 대답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음감이 아주 뛰어난 경우가 아닌 일반적인 수준 기준으로 말씀드린다면 "어렵다"에 가깝습니다.
각자가 원하는 재즈피아노의 수준과 음감에 따라 다르기때문에 다음 사항들을 체크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배우고 싶은 재즈피아노의 기준
한국에서 재즈피아노를 전공했다면 클래식을 재외한 모든 장르를 다루어 봤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어디까지가 재즈라고 정의하기가 어려울 만큼 광범위합니다. 발라드이지만 재즈코드가 들어간 경우, 가요인데 살짝 재즈 즉흥연주가 들어간 경우 등등 각자가 생각하는 재즈피아노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1. 악보가 있는 재즈 1곡을 마스터하고 싶다.
이 경우는 악보만 보실 줄 아신다면 독학도 가능합니다. 다만 악보에 있는 음을 치는 것과 정말 그루브와 스윙감을 살려서 치는 것을 원하신다면 레슨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하고 귀로 스윙감을 구분할 수 있을때까지 꽤나 오랜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2. 악보 없이 코드만 보고 반주하고 싶다
이 경우가 가장 많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반주 보이싱을 자유롭게 하기위해서 지루한 자리바꿈 연습을 혼자도 끈기있게 하실 수 있다면 기본적인 반주는 독학도 하실 수 있는데 애드립을 넣거나 더 세련되고 다양한 반주를 하기 위해서는 책이나 영상으로 독학하시는 것 만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반주 패턴이나 애드립이 있는 좋은 곡들을 연습해보고 다른 곡에 적용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재즈 스탠다드 코드만 있는 악보를 보고 즉흥 솔로연주를 하고 싶다.
이런 경우에는 정말 귀가 탁월히 좋은 경우가 아니시라면 독학은 거의 어렵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음악, 특히 재즈는 언어 공부와 같다고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영어를 배우실 때 호주, 영국, 유럽영어 등이 어떻게 발음이 다른지 구분이 간다. 또는 원어민 발음과 나의 발음이 어떻게 다르고 어느 방향으로 고쳐야하는지를 혼자서도 정확히 아신다면 독학으로 영어공부가 가능하겠죠!
재즈도 어려서부터 많이 들어서 어떤 피아니스트의 터치와 스윙감은 이렇고 저 피아니스트는 저렇고 그런 톤과 그루브가 귀에 들리신다면 가능합니다. 절대 음감 상대음감과는 다른 영역으로 보통은 좋은 그루브를 듣는 귀가 별로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클래식을 주로 했었기때문에 그런 것들이 귀에 들리기가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즉흥으로 어떤 멜로디를 연주하는보다 어떤 그루브와 터치를 가지고 연주하는지가 중요한데 처음 배울 때는 라인만 따라치기에 급급했죠.. 대부분이 멜로디에 집중하시게 될 것 입니다. 그렇게 잘못된 스윙감을 갖고 계속 연습하다보면 재미없고 잘못된 습관을 가진 연주가 되어버리기 쉽상이지요. 재즈가 악보가 있는 음악이 아니고 스윙감,터치라는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때문에 선생님이 옆에서 보면서 지도해주셔도 어떻게 하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을때도 많은데 유투브나 책으로 배우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꼭 레슨을 받아야하나요?
연습하는 것이 즐겁고 연주하는 것이 즐거워서 취미로 하신다면 꼭 레슨 받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즐거운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밴드활동이나 재즈 연주자가의 꿈을 가지고 계시다면 오히려 레슨을 받으시는 것이 시간과 돈을 절약하는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10년이상 먼저 공부한 선배들이 수없이 겪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소중한 팁들을 전달해주는 시간이니까요.
반주법이나 재즈 교재를 보면 1회 레슨에서 다루는 내용을 책 한권 전체를 통해 설명합니다. 책은 아주 기초적인 개념부터 자세히 설명을 해야하기때문이죠. 저도 책을 보면 더 어렵게 느껴지고 한권을 다 보기전에 지칩니다.
대부분은 레슨비가 아까워서 독학을 하시려는 경우가 많을 듯 한데 한 두달이라도 레슨을 받아서 기초적인 지식을 쌓고 독학하시는 방향을 추천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