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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피아노를 전공하기까지 part1

by muasis 2025.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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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실용음악과 재즈피아노를 전공했고 고1까지는 클래식을 배웠습니다.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초반에는 학원을 다녔고 중반부터는 개인레슨을 받았는데 그 과정을 적어보겠습니다.

 


피아노 입문

7살 때 옆집 친구가 피아노 학원을 다니는 것을 보고 같이 다니고 싶어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피아노는 기본 정도는 치기를 바라시기도 했기 때문에 바로 보내주셨습니다. 피아노가 있으면 매일매일 치겠다고 하니 피아노를 사주셨는데 막상 집에 있으니 레슨 받기 전날이나 겨우 연습했던 철없는 저였어요.


첫 번째 피아노 학원

  그 당시는 거의 공장형 학원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이 10분 정도씩 연습실을 돌아다니며 레슨 하셨고 아마 원장님을 제외하고는 전공자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첫날 바이엘의 "도레도레"를 배웠던 기억, 양손이 들어갔을 때 너무 안되서 두 마디를 레슨 받다가 끝났던 기억이 아직도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손모양이나 자세 같은 건 안 배웠던 것 같아요.

학원을 옮기고

첫 학원을 1년 정도 다니고 왜 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다른 선생님을 찾아 학원을 옮겼습니다.
같은 아파트에서 학원을 운영하시는 선생님이셨고 아이들이 참 많았습니다. 기본을 잘못 배웠다고 처음부터 다시 하자고 하셨습니다.. 아마 알프레도교재로 다시 시작했던 것 같은데 피아노를 배운 기억은 안 나고 선생님 얼굴과 줄곧 이론 문제만 반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분도 전공자가 아니시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세 번째 학원 선생님

확실히 전공하신 선생님을 찾아 또 학원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같은 아파트에서 레슨을 하는 선생님이셨는데 지금 같으면 민원이 들어와서 집에서 피아노 학원을 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할 텐데 그 당시는 한 타임에 아이들 10명 정도에 피아노 4-5대의 소음을 주변에서 참고 지낸 건지 참 신기합니다.
  이번에도 피아노를 잘못배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다시 하지는 말고 체르니 100번부터 다시 했던 것 같습니다. 이사하기 전까지는 초등학교 2학년까지 쭉 다녔습니다.


무서운 첫 개인레슨 선생님

이사를 하고 나서 3학년부터는 소개를 받아 개인레슨을 받았는데 참 무서운 선생님이셨지만 처음으로 피아노를 제대로 배웠던 것 같습니다.
소나티네로 처음 콩쿨을 나가게 되었는데 ‘연습 얼마나 했어?‘ 하셨는데 좀 머뭇머뭇했더니 레슨 안 하시고 그냥 집에 가버리셨답니다… 어린 마음에 울면서 전화해서 죄송하다고 했는데 그냥 끊어버리셨어요.
그때는 연습은 안하면서 콩쿨나 가서 상 받으면 좋겠다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결국 본선은 통과했는데 상은 못 받았어요. 예선곡은 소나티네였으니 3학년 정도에 맞았는데 지금 보니 본선곡은 쇼팽 왈츠로 악보도 너무 어렵고 지금 치기에도 어려운 곡을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개인 레슨 선생님

제가 연습을 안 하니 엄마가 피아노를 끊어버리셨는데 안 하니까 또 아쉬운 이 간사한 사람의 마음..
이사 간 집 아래층에 피아노 전공하신 선생님이 계셔서 5학년 경부터는 그 선생님께 배우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좋으셔서 또 연습을 열심히 안 했죠.
  학교에서 대표로 뽑혀서 콩쿨을 나가게 되었는데 터치가 잘 잡혀있지 않아 학교 음악 선생님이 연습을 시켜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느린 속도부터 연습해서 터치를 잡기 시작했는데 그때 연습하는 방법을 조금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콩쿠르를 나갔는데 치는 순간 시선이 확 몰리는 게 느껴졌고 수상을 하게 되었답니다.
  연습을 했으면 연달아 여러 콩쿨을 나가던데 그때는 그런 걸 잘 몰랐어요. 선생님께서 더 푸시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약간의 후회가 있습니다.

 중학교 때 학교에서 선발되어 콩쿨에 또 나가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아시는 나이가 많은 피아노 선생님이 한 번 와서 레슨을 해주셨는데 엄청 열정적으로 레슨 해주셨고 선생님에 따라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과 그 곡이 재밌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어요. 

 너무 한 선생님께만 오래 레슨을 받았구나 하는 후회와 만약 학원을 다녔더라면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경쟁을 느껴 연습도 더 많이하고 콩쿠르에 더 많이 나가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클래식 입시학원들을 찾아다니며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지 못하게 재즈피아노로 전향하게 되었어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그 스토리를 풀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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