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피아노 전공이지만 정확한 리듬감을 갖고 싶기도 하고 악보나 MR을 제작할 때 드럼을 좀 더 디테일하게 만들고 싶어서 드럼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갖고 있었습니다. 그걸 알고 있던 남편이 전자드럼을 사주겠다고 여러 가지 모델을 알아보더라고요.
저는 그냥 입문용 모델을 사도 충분할 것 같다고 생각했고, 전자드럼 판매자분도 보통 사두고 조금 치다가 사용하지 않는다고 저렴한 모델을 권해주셨지만 남편은 타격감이나 이후에 심벌 등을 추가할 수 있는 모델이 좋다고 해서 더 상위급 매쉬모델로 선택했습니다. 근데 거의 5년을 안치다가 이제 시작한 건 비밀입니다..
초보자를 위한 전자드럼 선택법
전자드럼을 처음 구입할 때 중요하게 고려한 부분은 가격대겠죠? 그리고 그 다음으로 고려한 것은 패드의 타격감입니다.
전자드럼은 고무 패드와 매쉬패트가 있는데 매쉬 패드는 타격 위치와 강도 더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고무패드가 당연히 더 저렴하겠죠? 저렴한 고무패드 모델은 중고마켓에서 보면 10만 원대부터도 보이더라고, 기본적인 사운드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직접 쳐보지는 않았지만 드럼 게임기 같은 느낌일 것 같습니다.
저는 당시 120만원대 정도의 전자드럼을 선택했고 의자를 추가하였습니다.
또 드럼 모듈의 기능도 검토해야 하는데요, 모듈에는 메트로놈, 내장곡 연습 기능, 다양한 음색 선택 기능이 포함되어 있지만 초보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기능은 잘 사용하지 않게 되네요. 사실 메트로놈과 기본 사운드만 있어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저는 원하는 곡을 폰에 연결해서 재생하기 때문에 메트로놈 기능을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MIDI지원 기능도 유용한데 요즘 거의 다 내장되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가끔 MIDI 연결 헤서 드럼게임을 하거나 로직에 연결하여 좋은 드럼 가상악기로 녹음할 때 사용합니다. 요즘은 앱을 통해서 악보나 리듬 트레이닝이 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정말 미디를 잘 다루지 못하더라도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정에서는 소음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여부가 정말 중요하겠죠. 어쿠스틱 드럼에 비하면 소음이 매우 적지만, 킥 부분의 재질에 따라 타격 소음이 주변 이웃집으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저는 소음 방지 매트와 킥 밑에 추가 스펀지를 받쳐놓긴 했지만 밤에는 타격소리가 이웃집에 들릴 것 같아 8시 정도 이후에는 자제하고 있습니다.
드럼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으신 분이라면 위에 언급한 것처럼 추가로 탐이나 심벌을 더 구매해서 연결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치다보니 오른쪽에 심벌 크레쉬를 하나 더 구비하고 싶더라고요.
전자드럼 연습 팁
무엇이든지 한번에 몰아서 하기보다는 매일 10분씩이라도 꾸준히 연습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성인은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그게 참 어렵습니다. 마음잡고 연습 제대로 해야지 하다가는 정말 레슨 전날만 연습하게 되기 일쑤죠. 그래서 "5분만 두드려 봐야지" 그런 마음으로 드럼 앞에 앉는 것이 마음의 부담을 덜고 더 자주 연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전자드럼의 메트로놈에서 Coach 기능을 자주 사용합니다. 입문자들은 대개 정박에 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조금 빠르게 치는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얼만큼 정확하게 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때문에 아주 좋더라고요. 잘 안되는 부분이 있다면 메트로놈이 16분 음표 또는 8분음표에 한개씩 울리도록 맞춰놓고 연습을 시작해서 잘 된다면 4분음표 하나를 맞추어 세분화하여 연습하는 것이 정확하게 연주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패턴을 익히셨다면 곡에 적용해봐야 재미있겠죠? 유투브에서 drumless track이라고 검색하시면 드럼 연습을 위한 다양한 음악들이 아주 많습니다. 템포가 맞는 곡을 찾으셔서 익힌 패턴을 무한 반복하면 실력이 급상승 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입문에서 벗어나셨다면 제가 요즘 연습하는 조금 어려운 연습을 소개해드릴게요. 드럼 전공자들이 왼발로 캬운트하면서 연주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으신가요?
왼발로 8분음표를 카운트하면서 연습하시면 두배로 어려워지고 에너지가 사방으로 나가는 느낌이 든답니다. 하지만 이렇게 연습하면 엇박 패턴들을 더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게 됩니다.
드럼 악보 빨리 보는 법이 있을까?
피아노를 전공했기때문에 피아노 악보는 정말 빨리 볼 수 있는데 피아노보다 음표수가 훨씬 적은 드럼 악보는 아직 빨리 보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피아노 연습할 때 사용하는 연습법을 적용해보았습니다. 악보를 보고 바로 드럼을 치는게 아니라 상상으로, 뇌로 인식하면서 쳐보는겁니다. 그리고 두박자 앞부터, 네박자 앞부터 연결해보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잘 되면 4마디 앞에서, 8마디 앞에서부터 다시 연습해보는 것입니다. 피아노 레슨을 하다보면 연습할 때 무조건 처음부터 치시려고 합니다. 앞부터 쳐야 알지 중간부터는 모르겠다고 하셔요.. 그렇게 하면 틀리는 부분 항상 틀리고 늘지 않습니다. 뒷부분 부터 중간부터, 외어서 치지말고 악보를 정확히 보면서 맞는지 머리로 먼저 생각하고 치셔야합니다. 그렇게 연습하고 나서 음악을 구간반복으로 재생시키고 연습하는데 상상으로 한 번 실제로 한번, 잘되면 앞뒤를 더 길게 연결하여 연습하는 것 입니다. 사람 기본적 성향이 처음부터 익숙한대로 치고 싶은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드럼을 직접 치는 것보다 뇌로 인식하면서 치는 것이 훨씬 악보 읽는 것도 빨라지고 실력도 빨리 상승합니다. 더 어려운 길을 선택할 수록 더 늘게 된답니다.
피아노 전공자의 드럼배우기 팁 이었습니다!